그들이 가는 길

※당시 갤에서 달렸으면 알 수 있는 드립들이 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헐...세상에... 이건 또 뭐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시진은 입을 쩍 벌렸다. "내가 이거 얼마나 힘들게 찾은 줄 알아요?" "아...알 거 같아요. 이런 건 작정하고 찾을래도 찾을 수가 없겠는데." 눈 앞의 하얀 집은 과연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심이 가는 몰골을 하고...

"유시진씨. 자요?" 대답은 색색 거리는 숨소리로 되돌아왔다. 모연은 살그머니 이마를 짚어보았다. 열은 뚝 떨어졌네, 이뻐라. "쿡. 예쁘게 생기긴 했네." 새로 들은 그의 옛 별명을 생각하며 모연은 본격적인 얼굴 감상을 시작했다. 보드라운 피부, 긴 속눈썹, 가는 얼굴선. 남자다운 강인한 눈빛에 상쇄되어 이 정도로 고운지는 몰랐었다. 모연은 저도 모르게 ...

※명주의 이야기를 이미지 영상으로 보내드립니다. 영상기는 포롤들 뇌 속에 있지 말입니다.※ ※실제 육사는 절대로 이렇지 않습니다. 명주의 설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장된 이미지를 씌운거지 말입니다.※ "남자들, 특히 군인 이쪽 애들은 그냥 수컷 동물이나 다름없지 말입니다. 만나자마자, 아니 눈이 스치자마자 서열부터 정합니다." 유난히 시꺼멓고 커다란 ...

"어떻게 그렇게 바로바로 이쁜 말만 합니까아?"대영의 목에 팔을 감은 채 명주가 애교스레 말했다."윤명주가 곁에 없는데 윤명주 생각만 한 세월이 몇년입니다. 가슴에 쌓아둔 말이 한가득인데 그 중 삼행시쯤 없을 것 같았습니까?""어떡해...나 또 반한 것 같습니다..."대영의 가슴팍에 비비던 명주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나도 해 볼 테니까 운 떼 주십시오. ...

"아니 이 시간에 웬일이야 그것도 둘이 같이?""둘 다 라인 안보길래 깨 쏟아지느라 바쁜가 하고 훼방놓으려 들렸죠."설마...현관에서 들리는 불길한 소리에 시진이 일어나 현관으로 다가갔다."단결! 꼴이 꾀죄죄 한거 보니 앓긴 했나 봅니다? 대박.""명주가 병문안 오자 그래서...우리 명주가 이럴 땐 또 천사지 말입니다.""이럴때만?"왠지 머리가 다시 지끈거...

"우리가 이긴 거 같지 않습니까?"자신만만한 표정의 명주."애초에 게임이 안되는 승부에서 이겼다고 기뻐하는거 아니지 말입니다."자랑스런 표정으로 그런 명주를 사랑스레 쳐다보는 대영."아 몰라 짜증나! 나 술 마실 거에요."실망스런 표정의 모연."당신들 대체 왜 온 겁니까? 병문안 온 겁니까, 나 괴롭히러 온 겁니까? 가요, 좀, 가! 이러다 홧병나겠네."시...

"지금 몇십니까 대체? 저 탈영입니까?? 제 핸드폰 어딨슴까? 원래 오늘 오전에 신고해야 됐었지 말입니다...!" "서상사님한테 연락은 해뒀는데. 몰라요 난. 전우가 알아서 했겠죠~" 모연은 시진의 핸드폰을 침대로 툭 던져주며 방을 나섰다. 핸드폰에 남겨진 문자 한 통. -꾀병입니까? 전화 하십쇼. 시진은 황급히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우 버리고 여자친구...

깜빡깜빡. 콕콕 찌르는 두통과 온몸을 두들겨패는 듯한 근육통을 느끼며 시진은 가만히 누워 눈을 깜박였다. 그런 시진의 시야에 환한 빛을 두른 그녀가 쏙 들어왔다. "어디냐구? 천국 극락시 천사구 모연동입니다." 아무 말 없이 올려다보는 시진의 옆에 놓인 의자에 앉으며 모연이 덧붙였다. "혹시 모를까봐 말해주는 건데, 농담이에요." "그런 신빙성 있는 농담은...

"에휴, 내가 진짜..." 모연은 작은 수건을 물에 적셔 꼭 짜 잠든 그의 이마에 올려놓고는 불만스레 중얼거렸다. "정말 메디컬 다큐만 찍겠다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미워 죽겠어." 어젯밤. 아직은 사방이 어두운 시간이지만, 내린 커텐을 통해 어슴푸레 스며들어오는 가로등 빛에 언뜻언뜻 보이는 연인의 모습은 꿈인 듯 아름다웠다. "강선생..여기도. 나 여기도 ...

"아 말 했지 않았습니까, 안 다쳤다고오. 나 진짜 총도 안 맞았고요, 칼도 안 맞았고요." 시진이 뒤로 털썩 누워 심통을 부리듯 양 팔로 매트리스를 탕탕 쳤다. 모연은 아랑곳없이 생선을 살피듯 꼼꼼히 그의 몸을 눈으로 훑었다. 시커멓게 죽어버린 피부색의 오른쪽 어깨의 "총상." "예전껌다." 그 밑, 누가 치료했는지 비교적 예쁘게 아물어가는 "여기도 총상...

[빅보스 송신]그의 목소리는 늘 단단했다. 얼굴 맞대고 이야기 할 땐 늘 장난기 어린 표정에 가리워지곤 했지만, 사실 그의 목소리는 참 차분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무전으로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땐, 나도 모르게 불안이 사르르 녹아버리곤 했다....무전?“무전, 무전, 어딨니 무전기, 아야! 아코...”허둥지둥 침대에서 튀어오른 모연은 채 눈을 ...

"강선생." 쪽. 이마에 느껴지는 온기. "인형님." 앙앙. 가볍게 귀를 깨무는 입술. "모연곰신님." 톡. 코끝에 와 닿는 코끝. "그 닉넴은 또 어떻게 알았어요..." 모연은 눈을 뜨지 않은 채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가리며 웅얼댔다. "어어, 왜 숨어요. 내 꺼 감상중인데." "입냄새 날까봐요." "괜찮은데. 우리 키스할까요?" "당신, 꿈이지?" 모...